어떨결에 지인이 가는 거 따라가게 되었었습니다. 원래 첼로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관심은 많이 가지고 있었죠. (첼로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Bach 첼로곡 때 다시 하겠습니다.)

문제는 저나 같이 간 사람이라 돈이 없는 가난한 처지라 가장 싼 티켓으로 관람 했습니다. 합창대석 중에 정 중앙, 이른바 뒷통수 석이었습니다. 그야 말로 정확하게 뒷통수가 보이는 자리였죠.

무대 인사는 정면에 두번하고, 예의상 뒤에도 힐끔 봐줍니다. 고개만 까닥.... 그런데 피아니스트는 (딸이랍니다.) 나중엔 그마저도 잘 안해주더군요. 상처 많이 받았네요. ㅜ_ㅜ (그래, 내가 돈 벌어서 좋은데 앉고 말리라..)

하지만 역시나 가장 아쉬웠던건 시각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소리가 너무 아쉬웠네요. 당연히도 그랜드 피아노의 뒤에서 소리를 듣고 있으니, 이거 뭐..... 뚜껑 닫고 연주하는거랑 비슷하겠네요.

어쨌건 첼로 연주도 좋았지만, 저는 혼자서 '역시 난 피아노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피아노에 집중을 하게 되더군요.

현실의 벽을 뒤로 한다면, 누구나 나중에 어떤 집을 갖고 싶다.. 라는 생각은 하기 마련입니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엄연한 상상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주욱 잘 정리된 책장이 갖고 싶었는데, 그와 더불어 그랜드 피아노가 한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현실과의 연결 고리는 끊어진지 오래입니다.)

갑갑한 곳이 아닌, 그렇다고 야외는 아닌.... 밖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그랜드 피아노가 한대 있고, 부족하지만 그 울림이 집 전체를 통해 전달 되는 것을 느끼고 싶습니다.


갑자기 피아노가 너무 치고 싶네요. 집에 있는 싸구려 전자 키보드 + VSTi 는 이제 터치와 소리에 건들기도 싫을 지경입니다. (뭐, 어차피 실력이 저질이라 그런거 따질 처지는 아니지만.... -ㅅ-;; )

어쨌건, 괜히 피아노가 땡기는 밤이네요..

ps. 피아노가 땡겨서... Piano Chord 라는 $1 짜리 어플을 질렀습니다. -ㅅ-; 아이폰 사기 전부터 눈여겨 봤던건데,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오늘........;;;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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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23:52 2009/12/1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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