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많은 어플들이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AR)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예가 Layar 라는 어플이다. 그 외에도 Sekai Camera 등 많은 어플들이 있다.


Layar 라는 어플만 잠깐 설명하면, Layar 어플을 켜고 예를 들어 'pizza' 라고 검색을 하면, 일단 현재 카메라로 보이는 화면이 뜨고, 주변에 피자집을 구글맵 정보를 통해 얻어와서 피자집이 근처에 어디 있는지를 풍선으로 보여주고 거리를 표시해준다.

그런데, 이런 어플들은 근본적으로 기존에 알려져 있는 증강 현실과는 다르다. 보통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증강 현실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어떠한 표시(Mark)를 따라 인식하고 그것을 따라 렌더링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러한 표시 없이(Markless) 증강 현실을 구현한 것이다. 이 둘다 인터넷에서는 많은 자료들이 나온다(특히 유튜브에서 동영상으로 보기 좋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Layar 같은 어플들은 그러한 방식을 취하지 않고, 단순히 GPS 와 방향 정보만 가지고 현재 카메라 정보에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를 뿌려준다. 즉, 정확히 말하면, 기존의 아이폰 어플 중에서는 (내가 알기로는) 어떠한 어플도 같은 위치, 방향에서 현재 화면을 가리거나 가리지 않을 때 동작이 달라지는 어플들은 없다. 즉, 카메라 정보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단순히 카메라 위에 이미지/텍스트를 뿌리는 형태다.
과연 이것이 정말 증강 현실일까?
(이 점에 대해서 '푸른하늘이'님이 쓰신 글이 있다. - http://www.internetmap.kr/entry/Layar는-증강현실이-아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로 생각해보려면 증강 현실의 정의를 생각해봐야 한다. Ronald Azuma 라는 사람이 내린 증강 현실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1].
- combines real and virtual
- is interactive in real time
- is registered in 3D
Real 과 Virtual 이 혼합 되어 있고, Real-time 으로 상호 작용을 하며, 3D 상에 존재해야 한다고 한다. 참 애매하다. 1번과 2번은 맞는 것 같지만, 저걸 과연 3D 상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특히나 영문 위키피디아에서 증강 현실의 예시로 보여준 'Wikitude World Browser' 의 경우는 더더욱 3D 라고 할 수 없는데 말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현재는 증강 현실의 관심의 증가에 따라 그 정의가 모호해졌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어쩌면 그냥 간단하게 증강 현실이라고 말해버릴 수도 있는 문제지만, 최근에 Ghost Hunt AR 이라는 프로그램을 실행해보면서 혼란이 생겼다. 카메라로 주위를 둘러보면 귀여운 Ghost 가 나와서 그걸 쏴서 없애는 간단한 게임이다.

실제로 어플을 실행해보면 기대한대로(?) 그냥 단순히 카메라 정보 위에 고스트가 나오는 것일 뿐이다. 방향을 표시해주고, 그 방향을 보고 조준해서 번개를 쏘면 되는 게임이다. 근본적으로는 카메라 정보는 그냥 아무 의미 없이 보여주고, 사용자가 방향만 맞춰서 유령을 맞추는 것인데, 이것을 과연 증강 현실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Ronald Azuma 가 내린 정의에는 부합하지만, 기존의 다른 고급 기술의 증강 현실과 같은 명칭으로 부르기에는 뭔가 부족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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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증강현실이 Azuma의 정의처럼 보다 엄격한 의미로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Layar나 Wikitude 같은 앱들이 증강현실이라는 단어의 신선함을 모두 뽑아버리고 어설픈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름이 아니겠죠. 어떤 이름이든 사용자들에게 정말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로 진화해나갔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Ghost Hunt AR의 경우 말씀하신 것처럼 단순히 카메라 영상 위에 유령이 오버레이 될 뿐이며 실제 환경과 registration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Azuma의 AR 정의에 역시 부합하지 않는 경우라고 봅니다.
고전적인 AR 과 아이폰 어플 같은 AR 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거 같습니다. Pseudo-AR 이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도 있더군요.
Ghost Hunt AR 은 멀리 있는건 작게 보이고 가까이 있는건 크게 보이고, 사방에서 나오기도 해서 굳이 3D 라고 말하면 3D 라고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더군요.
안녕하세요. 인투모스에 버버입니다. 스마트폰 기반의 증강현실은...저희가 기술적 배경으로 삼고 있는 분야라 글 쓰신 것 처럼 항상 많은 고민을 한답니다.
기술적으로는 양 쪽다 각기 쉽고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설프지만 저희 내부에선 증강현실의 시작을 '현실에 대한 인식'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실을 증강 시키려면...먼저 현실이 무엇인지 기계가 인식을 해야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첫 단추인 '현실의 인식'을 두가지로 나눠서 접근하고 있어요. '카메라'를 통한 인식, '위치'를 통한 인식이 그것입니다. (물론 결국 두가지가 결국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 생각하죠. 하지만 아직 저희 역량이 두개를 동시에 쫒기에는;
저희 첫번째 프로젝트인 QRooQRoo는 카메라로 현실을 인식하는 기술을 쓴 App입니다. 단순한 코드 인식에서 텍스트, 로고, 형상, 리얼리티 인식으로 발전해나가겠죠.
그리고 비밀이지만 2월 말 데모를 공개할 두번째 프로젝트는 위치를 기반으로 증강 현실에 접근하려 해요.
증강현실이 스마트폰을 만나 비로서 꽃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마 점점 구체화되고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증강현실 서비스가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선 그저 신기한 것에 그치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사실 한국은 증강현실 분야에서 참 뒤쳐져 있다는 생각에 아쉽습니다. 이웃 일본만해도 관련 서적들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컨퍼런스나 서밋이 자주 열리죠. 다행스러운 것은 이제 SKT와 같은 통신사에도 AR을 담당하는 부서가 정식으로 생겼고 올해 ISMAR도 한국에서 가을에 열릴거라는 점입니다.
쓸데 없이 너무 주절주절 댓글을 썼네요.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저도 스마트 폰이 AR 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AR 을 구현하기에는 많은 성능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는 아이디어의 싸움이기 보다는 하드웨어를 기다리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AR Toolkit 쪽은 가짜 AR 이 아닌 진짜 AR 을 현재 만들고 있는데, 데모 영상을 보면 아직은 좀 느리더군요. 이렇게 느린 것이라도 어서 발매가 되면 좋을 것 같은데, 제 생각엔 아무래도 스펙이 좀 향상된 아이폰 3세대나 되야 슬슬 나오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사실, QRooQRoo 같은 어플들로, 바코드를 인식하고, 그 정보를 가지고 어떤식으로 사용자에게 인식을 해서 3D 로 보여준다면, 어쩌면 진짜 첫 AR 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AR 에 접근한 두번째 프로젝트를 공개하신다니 엄청 기대가 되네요. 더불어 저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ㅎ
학교 과제로 AR에 대해서 조사중에 이 글을 보게되었습니다. 위 Ghost hunt AR의 경우 현실의 3차원방향정보와 원근감을 표현한 가상의 유령이 결합된 것이니 1, 3번을 만족하고, 또한 어느 방향을 관찰하느냐에따라 유령과 관찰자의 시야간의 상대적 위치가 변화(2번조)하니, 어느정도 Azuma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치정보를 구지 카메라로 얻어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른 센서로 위치정보를 조사하고, 카메라는 단지 디스플레이 역할만 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뭐 그렇지만, 장애물을 인식 못하고, 아래서 볼때, 위에서 볼때, 옆에서 볼때, 유령의 형상은 변화가 없으니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볼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아직 어떠한 증강현실도 여기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증강현실 기술의 대표적인 마커기술이라고 해도 마커가 없는 장애물은 인식하지 못하니까요...
> 증강현실 기술의 대표적인 마커기술이라고 해도 마커가 없는 장애물은 인식하지 못하니까요...
제가 설명이 부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언급은 했습니다. 현재 마커 없이도(markerless) 물체를 인식하는 기술은 개발되었고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이 Azuma 의 정의에 marker 가 없어야 된다는 말은 없습니다. 그래서 Azuma 의 정의에 부합하는 AR 은 사실 많습니다.
이 글을 쓴지 오래 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생각이 많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첫 리플에 적었듯이 위와 같은 가짜 AR 을 Pseudo AR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요즘은 이걸 굳이 '가짜 AR'이라고 하기 보다는 'AR 의 가장 심플한 형태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