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Alain de Botton: A kinder, gentler philosophy of success

나는 언제나 올바른 사회라는 것은

잘하는 사람에겐 대우해주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학연, 지연, 이런 것들은 다 이 철학에 반하는 개념이다. 학벌과는 다르다. 학벌은 그 사람의 과거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고, 과거는 현재에 영향을 주고, 때론 안보이는 것까지 보여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1]

IT 개발의 경우 가장 큰 문제가 잘하는 사람에게 (그만큼) 대우를 해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2]. 누구나 잘하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 노력이 수반된다. 그런데 노력해서 잘했는데도 그만큼의 댓가가 돌아오지 않으면 누구나 의욕은 사라지고, IT 기피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없는 자원(돈)을 만들어 줄 순 없다. 회사도 먹고 살아야하니. 내가 원하는 것은, 실력에 따라 얼마든지 격차가 날 수 있는 환경. 쉽게 말해서, 경력 몇년차이건 말건, 잘한다 싶으면 돈 팍팍 주면 되는거다. 못한다 싶으면 짜르고...[3]

나는 내가 생각하는 이 올바른 사회의 정의가 한번도 틀리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다[4]. 그런데, 이 강연에서 일단 문제점을 말해준다.

  • 잘하는 사람이 위로 올라가면,
  • 못하는 사람은 밑으로 내려가고, 이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실패자(루져)가 된다.
  • 이것이 운이 아니라 진짜 실력이라는 생각을 할수록 밑에 있는 사람들은 더더욱 자괴감을 갖게 된다[5].
  • 결국 자살율도 늘어간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생활이 생각났다. 비슷한거 같다. 잘하면, 좋은 대학 가고, 못하면 안좋은 대학 간다. 자살율도 늘어간다.

이쯤 되면 강연의 제목이 이해가 갈 듯 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 이라기보다는 좀 더 나은 대안을 설명한다. (정확하게 옮겨 적은 것은 아니다.)

  • 사회는 어떤 식으로든 운과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지위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 성공을 이루되, 자신만의 성공(방향)을 갖자. (성공은 지위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함.)

중요한건, 그렇다고 강연자가 이러한 경쟁 사회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6]. 애매한 말이지만, 양극성을 지양하고, 적당한 선을 지키자는 것이 결론이다.



  1. 학연과 학벌을 별개로 나누는 것이 애매할 수는 있다. 가령 서울대 출신 사람이, 서울대만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이건 학연인지 (최고) 학벌만을 보는건지 구분하기 힘들다. [본문으로]
  2. 한명의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그렇지 않은 프로그래머보다 10배의 생산성을 가진다는 말은 유명하다. 10배 생산적인데, 대우가 (10배일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1.2배 밖에 안된다면, 잘할 의욕이 나지 않을 것이다. [본문으로]
  3. 대학원의 연구실 교수님이 늘상 하시던 말씀이 그것이었다. 외국 대학에서는(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학생이 맘에 안들면 그냥 짜른다고.. 졸업 안시키고 질질 끄는게 아니라 짤라버리기 때문에, 학생들은 교수에게 잘 보이려고 발버둥을 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타의적으로 졸업을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본문으로]
  4. 왜냐하면 현실은 그와 멀었기 때문에. [본문으로]
  5. 한편으로는 노숙자가 된다는건데, 노숙자는 정말 단순하게 게으른 노숙자들도 많지만, 정말 사회적으로 심리적으로 문제를 갖고 있어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단순히 '노숙자들은 게을러서 그런거야' 라고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 [본문으로]
  6. 예를 들어 대학 입시가 심하다고, 무조건 평등을 주장하고 경쟁을 제거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 경쟁이 없이는 공산 주의가 될 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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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02:28 2010/09/09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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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알랭 드 보통 - 보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공 철학

    Tracked from 박피디의 게임 아키텍트 블로그 2010/09/10 00:04  삭제

    요즘 무엇이 행복한 삶인가를 고민할 때가 있는데,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강연입니다. 알랭 드 보통, 그냥 책만 잘 쓰는 사람이 아니었네요. ...

  2. Subject: GS test demo

    Tracked from GS test demo 2013/04/02 14:54  삭제

    Hybrid :: [TED] 알랭 드 보통 - 보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공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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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rkPD 2010/09/09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랭 드 보통.. 책만 잘 쓰는 줄 알았더니 말도 참 잘 하는군요.
    요즘 행복에 대해 고민을 좀 하고 있는데 강연 덕분에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Hybrid 2010/09/09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엇! 책도 있군요!
      이 사람이 무척 맘에 들어서 다른 것도 찾아보고 싶었거든요.
      저도 덕분에 정보를 얻었습니다~ 흐흐..

  2. 오이 2012/07/16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이런 책이 있습니다.
    추천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