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게라도 아이폰을 산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일정 관리였습니다. 원래 프랭클린 플래너도 몇년을 썼습니다. 손으로 쓰는 맛이 좋았고, 프랭클린 플래너의 방법[1]이 저와 좀 맞았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디지탈이 아니기 때문에 제법 많은 단점이 있었습니다(일단 거의 검색이 불가능하죠. 나름대로 index 기능이 있어서 그렇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만, 일단은 '무진장' 귀찮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관리할 수 있는 PC 기반을 좀 찾아보았으나, 아무래도 PC만으로는 아무리 이것저것 툴을 써보고 해도 일정 관리가 잘 안되더군요.
....... 해서 아이폰을 산 것이라는 합리화로 시작해봅니다. -ㅅ-;

역시 아이폰 기반에서는 생각만큼 많은 어플들이 있었고, 생각보다 더 많은 기능들의 어플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쓰고 있는 것들을 한번 적어봅니다.

0. 필요한 것들
일정 관리, 할일 목록, 간단한 메모가 필요했습니다. 사실 모두 한 어플에서 가능할지도 모릅니다만, 또 따지고 보면 모두 각기 다른 어플들에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전 여러개의 어플을 사용하는 쪽으로 결정지었습니다.

1. Pocket Informant - $9.99 (iTunes 링크, 무료인 Lite 버전의 iTunes 링크)
기본적으로 일정 관리 프로그램입니다. 현재는 구글 캘린더나 Toodledo (Toodledo (http://www.toodledo.com/)는 할일 목록을 관리하는 웹 기반의 서비스입니다. 직접 가보면 굉장히 안이쁩니다. -ㅅ-)와 연동이 됩니다. 차후에는 아웃룩도 연동이 될거라고 하더군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것 중에 하나는 웹과의 연동이었습니다. 또 특히 아이폰의 어떤 어플들은(아마 기본 캘린더 어플도 포함), 구글 캘린더 중에 한개만 연동이 되거나 하는 문제도 있었죠. 물론 PI (Pocket Informants) 는 모두 잘 됩니다.

뭐, 연동이 잘 되니 문제가 없습니다. 사실 일정 관리는 별 다를게 없으니까요. 한눈에 보기 편하고, 사용하기 편하면 됩니다. 거기에 구글 캘린더 처럼, 참석자 표시 가능하고, 알람 표시 됩니다. 아, 물론 반복 기능까지요.


일정 관리 다음으로 중요한건 할일 목록입니다. 이 할일 목록이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일정 관리보다 더 중요합니다. 일정 관리는 사실 그냥 기록하는 정도라면 구글 캘린터로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할일 목록은 우선 순위가 있고 마감이 있으니까 일정 관리와 같은 단순 기록과는 좀 더 복잡합니다.

여기서 프랭클린의 방법과 GTD 의 방법이 조금 차이가 납니다. 프랭클린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것이고, GTD (Getting Things Done) 는 빨리 할 수 있는 건 빨리 하라.. 이겁니다. 둘다 장단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제가 좀 게을러서 -ㅅ-; 빨리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보다는 중요한 것을 하는게 더 마음에 드네요.

어쨌건 Pocket Informants 는 Todo 기능에 대해 세가지 설정이 있습니다. Franklin Covey, GTD, Toodledo. 제가 보기엔 프랭클린/GTD 어느쪽도 제대로 지원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프랭클린 방법은 우선 순위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순위 기능이야 물론 있습니다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죠. 게다가 GTD 모드 에서 몇가지 GTD 모드 만의 특징들을 뺀 것이 프랭클린 모드인 것 같아서 사실 별 의미도 없습니다. GTD 는 나름대로 GTD 의 기능들, Inbox, Projects, Next Actions 등을 지원합니다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어쨌건 저야 프랭클린/GTD 어느 한쪽을 완벽하게 사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서 크게 상관 없습니다. 일단 잘 정리할 수 있으니 좋고, 이 것들이 Toodledo.com 과도 싱크가 되고 PI 의 캘린더 화면에서 일정과 할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아, 참고로, 만약 GTD 의 기능을 제대로 쓰고 싶다면, Things 라는 어플을 사용하면 됩니다.

2. Awesome Note - $3.99 (iTunes 링크, 무료인 Lite 버전의 iTunes 링크)
PI 는 사실 메모 기능은 없습니다. 따라서 메모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전 Awesome Note (aNote) 를 쓰고 있습니다.

뭐, 사실 메모라는게 별 기능이 필요 없긴 합니다만, 좋은 어플이라면 또 충분히 값어치를 합니다. aNote 는 기본적으로는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퀵 메모
(2) 폴더
(3) 메모

특별한 기능은 마감일 지정, 완료/미완료 지정, 중요도(별 0개~3개) 지정, 폴더에 암호 지정 기능, Google Docs 로 내보내기/가져오기/백업/복원 기능 지원, Evernote 로 내보내기/가져오기 지원. 단, 내보내기/가져오기는 싱크 개념이 아니라 그냥 복사의 개념으로 보면 됩니다. 정확히 싱크가 안된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애당초 구조가 제법 다르기 때문에 안되는게 당연합니다.



어떻게 보면 별거 없습니다만, 막상 어플을 잘 만들어놔서 인지 활용하게 아주 편하고 좋습니다. 자세한건 공식 사이트 들어가서 조금 둘러보면 감을 얻기 쉬울 겁니다.
3. iStudiez Pro - $2.99 (iTunes 링크)
원래 메모/일정 어플로 공부 관리까지 하려고 했으나, 역시 뭔가 많이 필요한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어플은 그냥 일반적인 공부 관리로 쓰기 보다는 수업을 듣는 학생에게 맞춰나온 어플입니다.

일단 시작하면, Semesters (학기) 를 추가하고 Courses (과목) 를 추가합니다. 그 후 담당 교수님(선생님)을 추가하고, 휴일을 지정해줍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Course 를 추가할 때는 Type 을 Class (수업), Lab (연구, 실험), Lecture (강의), Practical (실습), Seminar, Study Group 중 하나로 지정해줄 수 있어서, 꼭 수업용으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숙제 (Assignments) 관리도 있습니다. 숙제에 대해 설명을 적고, 마감일과 중요도를 적고, 알람도 지정해줄 수 있으며, 파트너까지 연락처에서 골라서 관리 할 수 있습니다.

며칠 써본 소감으로는, 개인적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이 아니라면 활용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공부하는 시간이 깔끔하게 정해져 있다면 괜찮겠지만요.
4. gNotes (Google Notebook) / Evernote (둘다 무료, iTunes 링크, iTunes 링크)
aNote 에 들어가기 좀 많은 분량들, PC 에서 입력할 것들은 Google Notebook / Evernote 을 사용합니다. 사실 둘 중에 어떤 것을 사용할지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진 않았구요. 지금은 약간의 기준을 두고 같이 사용중입니다. 어쨌건 PC 에서 웹으로 연동하기 위해서는 Google Notebook / Evernote 이 좋습니다.

Google Notebook 과의 연동은 gNotes  라는 어플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사실 구글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어플은 아닙니다.

5. 정리
저는 일정 관리와 중요한 할일 목록은 PI 에서 관리합니다. 한눈에 볼 수 있죠. 하지만 '프랭클린' 방법에 의거(?), 중요하지 않은 할일들은 aNote 에서 관리합니다. 중요한 할일(기록에 남을 할일), 프로젝트 관련 할일 들은 PI 에 들어가고, 일이 마치면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들, 간단한 할일, 기록으로 남을 필요가 없는 할일 등은 aNote 에 기록합니다. 또한 모든 아이디어나 잡다한 메모들은 aNote 에 들어가게 됩니다.

일단 둘다 알람을 지원하기 때문에 아주 좋습니다. 그날 그날 할일이 있으면 아이폰 아이콘 오른쪽 상단에 숫자가 표시 되기 때문에 한번씩 눌러 보고 할일/일정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회의 기록 같은 것들은 PC 로 입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또 PI 와 aNote 모두 적합하지 않습니다. 회의 기록 등은 gNotes 나 Evernote 를 사용합니다.

심심할 때 이런것들을 보기도 좋습니다. 의외로 아이디어는 심심할 때 잘 나오거든요. 게임을 해도 좋고 장난감 어플을 가지고 놀아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노트들을 훑어 보는 것으로도 도움이 많이 될 경우가 있죠.

그 외의 어플들과 함께 간단히 요약을 해보았습니다.
  • Pocket Informant - 일정 관리, 할일 관리(기능이 막강함)
  • Awesome Note - 폴더로 관리 하는 메모 어플
  • iStudiez Pro - 수업/강의/스터디 관리 어플
  • gNotes (Google Notebook) / Evernote - 웹과 연동하는 메모 어플
  • Touch Todo - 간단한 Todo 어플 (사용해보진 않았음)
    참고 - http://www.appsinside.com/bbs/board.php?bo_table=utility&wr_id=726&page=9
  • Simple Mind (Xpress) - Mindmap 어플
  • Finger Memo - 그림 메모 어플 (사용해보진 않았음)

  1.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일정 관리 같은 것들은 꽤 종류가 많고 방법이 매우 다르기도 합니다. 가령 GTD 라고 있는데, 이것은 프랭클린의 방법과 전혀 다릅니다. 검색하면 많은 비교 자료가 나옵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다루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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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소나 2010/01/03 0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일정 관리때문이라는 핑계로 아이폰을 구입했기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읽었습니다. 워낙 많은 어플이 존재하기때문에 뭘써야할지 막막했는데 실제 사용기가 담긴 글을 써주셔서 참고할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 Hybrid 2010/01/03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어플들이 워낙 많다보니까 사실 고르기 쉽지 않죠.
      아무튼 방문/리플 감사합니다~

  2. kicpa 2010/01/07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웃룩을 많이 사용하는데 좀 답답하지만 일정관리하고 메모는 싱크가 되는데 할일 - to do list는 기본 어플과 싱크가 되지 않네요.

    리뷰하신 것 중 첫번째 Pocket informant는 홈피 가보니 구글하고만 되고 아웃룩하고 직접 싱크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는 듯 합니다.

    혹시 보신 어플들 중에 아웃룩의 일정, to do, 메모하고 직접 싱크되는 것들은 못 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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