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꼭 봐야지... 했던 책들이 있다. 물론 난이도가 낮으면 빨리 보고 말면 되지만 나름대로 난이도가 제법 있는 책들이라서, 대부분 그나마 구입해서 틈틈히 보다 말다 보다 말다라도 하는데, 한권은 감히 구입도 못하고 있다.

1. 컴퓨터
(1) Computer Graphics : Principles and Practice (James D. Foley 등 저)
아직까지는 나에게 있어서 전공 서적중에 최고로 꼽는 책이다. OpenGL 책이라던가.. DirectX 책이라던가.. 알 수 없는 묘한 말로... '이건 이거다. 끝' 이런 식의 책과는 다르게 컴퓨터(그래픽)에서 제대로 된 수학적인 접근을 겪었던 책이다.

지금의 시대와는 너무 많이 다른 것들이 대부분이라 지금 막상 보기에는 실용적이고 직접적인 이득을 얻기 힘들어서 쉽사리 다시 꺼내보진 않고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이곳에서 소개된 SGRP 로 삽질하던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금전적인 여유가 좀 생기면, 소장용으로도 하나 추가로 구입하려고 한다. 그 정도로 나에게는 의미가 있는 책!

(2) 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 (Donald Ervin Knuth 저) (블로그 링크)
TeX 창시자이기도 한 Knuth 의 그 자체로도 유명하기도 하고, 높은 난이도로도 유명한 책이다. 요즘 다시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난이도도 문제지만, 과연.... 죽기전에(내가 죽기전에가 아니라 저자가 죽기 전에[1]) 이 책들이 완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없지 않아 있다. 이 책은 현재 3권까지만 있으며, 4권은 fascicles 형태로 나오는 중이다(나중에 이것들이 합쳐진다). 기본적으로는 5권가지 계획에 있으며, 더 차후 주제(예를 들면 컴파일러 관련 부분...)까지 다룰 수도 있다.

2. 물리
(1) Lectures on Physics (Richard Phillips Feynman 저)
유명한 파인만의 강의다. 파인만의 강의는 참 쉽게 설명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물리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기도 하다. 이제는 물리과 학부를 졸업한 마당에... 별도의 시간을 투자하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는 수 밖에 없을 듯...

(2) The Principles of Quantum Mechanics (Paul Adrien Maurice Dirac 저) (블로그 링크)
극악 난이도의 절정!! 이 책을 보다보면 정말 깔끔한 설명에 감탄을 하면서도, 깔끔한 설명임에도 이해를 못하고 멍~ 해 있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이 책은 작고 얇으며, 하나의 섹션이 매우 짧아서 왠지 아무때나 들고 다니기 편한 것처럼 느껴진다. 종종 화장실 갈때 보거나(-_-;;), 지하철에서 보거나 하는데.... 이 책을 보면 왠지 멍~ 해지는거 같다. 맞는 말인거 같은데..... 그렇다니까 그런거 같은데... 당췌 뭔소리인지...

너무 이해가 안되는 몇페이지(진짜 10페이지 미만)만을 가지고 5번 넘게 보니까 아주 살짝 알듯~? 하기도 하니... 완전히 헛고생한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정말 이 책을 보면서 처음으로(그리고 유일하게), 한문장 한문장이 잘 이해가 안가서 매우매우 정독하고 반복해서 읽고 있다. 일반 책들은 앞뒤 문장이 부드럽게 이어져있으며, 반복된 설명도 잦은 경우가 많다(사실 난 그런 반복된 설명의 책을 싫어한다). 이 책은 매우 깔끔하게 적혀 있으며, 앞뒤 문맥이 매우 타이트하게 엮여 있다.

언제 끝가지 다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분량도 적으니까 죽기전에는 꼭 최소한 3번은 완독하고 싶다. (파인만은 세 권을 봤다고 한다. 세 번이 아니라 세 권. 한권을 봤다는건 너무 많이 봐서 닳아 버려야 되는걸 의미한다.)

3. 수학, 기타
(1) Principia Mathematica (Alfred North Whitehead, Bertrand Russell 저)
수학의 완전성을 증명하려다 '실패'한 책으로 유명하다. 또한 난이도는 극악 중에 극악이라, 지구상에 이 책을 이해한 사람은 저자 두명과, 불완전성을 증명한 괴델(Kurt Gödel), 단 세사람 뿐이라는 말도 우수갯소리로 들린다.

물론 다 이해할꺼라는 건 꿈도 꾸지 않는다. 솔직히 챕터 하나도 이해할 자신이 없어서 감히 책장에 꽂아 놓는 행위 따위도 못하고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다. 꼭 보고 싶은데... 그것을 위해 수반되야 하는 수학 실력이 너무나 형편 없어서 너무도 아쉽다. 죽기 전에 보겠다고 생각하기에는... 나이가 들으면 결코 못볼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대부분의 위대한 수학자는 30살이전이나 늦어도 35살 이전에 대부분 큰 업적을 남긴다) '죽기 전에' 라는 것이 무의미해보인다. 역시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일단 책장에 꽂아라도 봐야겠다. ㄷㄷㄷ

현재는 구입하기도 힘들다. Cambridge 에서 Principia Mathematica to *56 라는 이름으로 Abridged Edition(축약 버전) 을 1997 년에 출판 했는데, 이것을 제외하고는 원본은 중고로 구입해야 한다. $110 이상은 줘야 할텐데 배송비까지 하면..... ㅜ_ㅜ 사서 곧바로 책장에 꽂아 잠 재울 것을 생각하면 ㅜ_ㅜ

(2) Gödel, Escher, Bach (Douglas Hofstadte 저) (블로그 링크)
도대체 이 사람(저자)은 정체가 뭐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은 참 방대한 책이다. 책 제목의 세 사람은 각각 수학자, 미술가, 음악가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매우 다양하다. 수학, 음악, 패턴, 생물학, 물리학, 컴퓨터학, 등등..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대충 4~5년전 인거 같다. 틈틈히 본다고 보는데.. 재밌으면서도 많은 시간과 집중을 투자해야 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다. 단연코 말을 하는데, 웬만한 전공 서적보다는 훨씬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내 스타일의 책이기 때문에, 비전공 분야에서는 최고로 꼽는 책이다(전공 분야에서는 위에 언급 한데로 이번에 첫번째로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가? 그래서? 왜? 그렇군... 그런데?? 등등의 온갖 생각이 들다가 결과적으로는 이 책에 빠져들어가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뭔가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그것을 어렴풋이 이해하고, 하지만 그것의 결론이 뭔지는 잘 이해 못하고 다음 챕터로 슬그머니 넘어간다. 하지만!!! 다음 챕터와 알수 없는 뭔가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엉킹 실 뭉치를 풀고 있는데, 내가 풀었던 실을 다시 보니까, 어느센가 다시 뭉쳐져 있는 느낌??

이 책 덕분에 바하(Bach)와 괴델(Godel) 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졌다. 또 에셔(Escher) 라는 엄청난 미술가를 알게 되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술가가 되었다.

이 책은 근래 2년 정도 아에 관심을 끊었었고, 최근에서야 다시 심심할때 마다 꺼내보고 있다. 굉장히 많이 본 거 같았는데, 막상 본 양은 대충 1/3 정도? -_-;; 좀 허무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볼양이 많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도하다(왜냐하면 아직도 저자가 뭘 말하려는지 알듯 하면서도 전혀 모르겠으니.....). 이 책도 한번으로는 부족하고 죽기전에 3~5번은 읽어야 속이 시원할꺼 같다. -_-;

ps. 책과 저자 들의 링크는 모두 (영문) 위키피디아로 링크 해두었다.

  1. Knuth 는 1938년 생으로 지금 70 살이다. 홈페이지에서의 카리스마 있는 눈빛이 위키페디아에 있는 2005 년도 사진을 보면 희미하게 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왠지 모르게 아쉽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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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5 02:28 2008/01/15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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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etaz 2008/01/18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리드옹... 저랑 똑같네요.
    1번 컴퓨터 책 2개 ㅜㅠ
    화이팅요!!!

  2. 파타시 2008/10/28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번이 아니라.. 세권!!!!!
    책이 닮아서 버려야 될 정도면 대체 몇번을 읽었다는건지..
    개인적으로 미적분책이나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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