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God Delusion 이라는 책에 열심히 빠질 '예정'이다. 일단 이 책은 제목만 봐도 비종교적인 느낌이 강하다. 'God Delusion'... 번역서 제목인 '만들어진 신' 말고 내맘대로 의역을 하면, '신이라는 이름의 망상'. 블로그에는 좀 더 읽어보고 써보려 했는데, 앞부분부터 몇몇 물리학자들이 거론되서 흥미를 더해주었다.

뭐, 사실 그 물리학자들이 거론된 부분의 대부분은 아인슈타인에 대한 얘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아인슈타인은 유대인이다. 그럼 유대 종교를 가지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책에서 설명한다.

'He(God) does not play dice'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던 유명한 말이다. 물리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 말이 어떤 뜻인지 모를 것이다. 이것은 야인슈타인이 양자역학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했던 말이고, 양자역학에서 모든 입자가 '확률 형태로 존재' 한다는 것을 반대 하는 생각이다.[1] 이 말을 하기 위해 아인슈타인은 신을 분명 언급했다. 아인슈타인이 유대 종교인이 아니라면 이 말은 도대체 무엇인가?

'To sense that behind anything that can be experienced there is a something that our mind cannot grasp and whose beauty and sublimity reaches us only indirectly and as a feeble reflection, this is religiousness. In this sense I am religious'
('실험으로 알 수 있는 것을 넘어, 우리의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데다 그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오로지 간접적으로 약하게 반향되어 우리에게 도달하는 어떤 것이 있다는 것, 그것이 종교(religiousness)이다. 그런 의미로는 나는 종교인이다')

아인슈타인이 했던 이 말을 보면, 아인슈타인은 기존의 종교인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Richard Dawkins 는 이 책을 통해 아인슈타인의 신은 순전히 은유적(purely metaphorical)이라고 하고 있으며, 물리학자들의 이러한 신이라는 단어 사용은 잘못 사용되어 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외에 신을 언급하는 물리학자로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의 말도 인용하고 있다.

'For then we should know the mind of God' in A Brief History of Time
('이것으로 우리는 신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된다.', 시간의 역사에서)

아마도 이전에 Big Bang 직후의 상황을 설명하고 역시 은유적인 표현으로 God 을 사용했을꺼라 생각되지만, 유명한 과학자들을 종교인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그리 간단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경우, 종교인들로부터 많은 편지를 받았다는 것이 이 책에서 언급된다. 아인슈타인 같이 거물급 과학자가 종교를 믿지 않는 것은 그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나름대로 정중하게 그 파급 효과에 대해 걱정하고 아인슈타인에게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미국을 떠나 독일로 돌아가라는 반협박성 편지도 있었다.

이 책에는 (아마도) 언급되지 않지만, 또 다른 비종교인의 유명한 과학자로 파인만도 포함된다. 책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에서는 파인만이 유대인들을 만났던 얘기들을 한다. 나름대로 그들을 함정에 빠트리려 노력했지만, 그들은 자신보다 열배는 능숙했다고 한다. 이미 그러한 내용들을 모두 토론한 끝에 어떻게 대답할지가 전부 이미 나와 있었던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물리학자는 세명이다. 아인슈타인, 파인만, 디락. 아인슈타인과 파인만의 경우는 알게 된 것이고, 디락의 경우는 종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해진다.

여하튼! 다시 책을 언급하자면, 저자는 굉장히 단호한 표현을 사용한다. 가령, 이전에 블로그에서 잠깐 소개했던 '악의 역사'라는 책에서는 저자는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그리고 자신의 책이 (역사 자체가 그러하듯) 어느정도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처음에 언급함으로써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역사를 다루는 책은 아니라 그러한 객관적인 노력은 애당초 가질 수가 없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나름대로 많은 인용과 사실을 설명하면서도, 그냥 단호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뭐, 책 제목부터 그러하니...

표지 디자인은.... 내가 산.. 그리고 위에 사진으로 보이는 책은 하드커버는 내 기준으로는 최악이다. 반짝이는 커버인데.. 안타깝다. -_-;; 하드커버의 표지가 최악인듯 하다. 원서 페이퍼백이 제일 멋있는듯 하고, 번역서도 이것보다는 낫다. -_-;

책 내용은..... 위에 말한 물리 얘기나 Preview 로써의 언급 외에는 아직 초반이라 그다지 할 얘기가 없다. 좀 더 읽어봐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너무 재밌게 읽고 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꼭 한번 보시길!!

ps. 이러한 장르(종교 관련)의 책은 원서로 처음인데, 역시나 예상했듯이 생소한 단어가 너무 많아 많이 해멨다. 하지만 (역시 예상... 아니 기대 했듯이) 10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점점 수월해지는 듯 하다.

  1. '확률 형태로 존재' 하는 것은 '결과가 확률로써 나오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가령 우리가 과녁에 화살을 쏘면 얼마의 확률로 과녁을 맞추는 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과가 확률로 나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때의 손의 위치, 움직임 바람의 흐름 등 모든 요소가 '원인'이 되고, 얼마의 확률로 맞추는지는 결과가 된다. 하지만 양자역학적 해석에서는, 그러한 원인은 없다. 원인 조차 확률이고 결과(실험값을 얻는것) 역시 확률로 얻게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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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 13:21 2007/09/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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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준 2007/09/18 0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원서 보네. 난 영어 안 되서 그냥 번역서 샀는데. 원서 표지는 완전 멋있구만ㅋㅋ광빨 지댄데ㅋㅋㅋ

  2. 상준 2007/09/18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이퍼백은 가격이 인상적이군. 그냥 영어 공부겸 하나 사서 봐도 되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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